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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창원] NC 와이드너, KBO 데뷔전서 9K···6이닝 무실점 '괴력'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NC 다이노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와이드너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퓨처스(2군)리그에서 80구를 투구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은 100구 안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드너는 투구 수 98개(스트라이크 66개)에서 불펜에 배턴을 넘겼다.관심이 쏠린 등판이었다. 와이드너는 지난 1월 NC와 총액 74만3000달러(9악9000만원·계약금 14만5000달러, 연봉 59만8000달러) 계약했다. '현역 빅리거'로 영입에 공을 들인 자원이었지만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했다.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그는 재활군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예상보다 공백이 길어졌는데 지난 18일과 23일 2군 경기에 등판, 1군 출격 준비를 마쳤다. 당초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우천 순연돼 두산으로 KBO리그 데뷔전 상대가 바뀌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자료가 전혀 없다"며 "스피드나 무브먼트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경기하면서 판단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와이드너는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2회 초까지 삼진 4개를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3회 초에는 2사 후 정수빈의 볼넷과 도루로 실점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이유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 초에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흔들림이 없었다. 김재환을 좌익수 플라이, 양석환과 로하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NC 타선은 4회 말 대거 4득점 하며 와이드너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5회 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한 와이드너는 6회 초 2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다. 경기 두 번째 실점 위기에서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강인권 감독은 와이드너의 투구 수가 100개에 이르자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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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X강다니엘X안유진 ‘무브 라이크 디스’ MV 메이킹 오픈

‘피겨 퀸’ 김연아와 가수 강다니엘,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이 남다른 비주얼 케미를 뽐냈다. 펩시코리아는 지난 5일 오후 8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토레이 캠페인 컬래버곡 ‘무브 라이크 디스’(MOVE LIKE THIS)의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연아와 강다니엘, 안유진은 스포티한 편안한 의상을 입고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자유로운 청춘 그 자체를 표현했다. 계속되는 촬영에도 세 사람은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와 포즈 등을 선보이며 촬영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또 함께 노래를 부르며 미소를 짓는가 하면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등 활기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브 라이크 디스’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비로소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가득하고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김연아, 강다니엘, 아이브 안유진은 지난 6월 2022 게토레이 캠페인을 통해 컬래버 곡 ‘무브 라이크 디스’를 발표했다. 세 사람은 완벽한 보컬 호흡을 자랑하며 새로운 ‘서머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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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에 ‘욱일기’ 디자인 내건 마룬5 내한 확정

미국 팝밴드 마룬5가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가진다. 마룬5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투어 일정에 오는 11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을 알렸다. 이들의 내한 공연은 2019년 2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마룬5는 국내 팬층이 두터운 해외 가수 중 하나다. 2002년 데뷔 앨범 수록곡 ‘디스 러브’(This Love),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등이 연달아 히트해 단숨에 인기 밴드로 떠올랐다. 특히 두 번째 앨범의 첫 싱글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로 첫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또 2011년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2012년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등 2010년 이후에도 꾸준히 히트곡을 냈다. 특히 ‘원 모어 나이트’는 당시 세계적으로 히트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치고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노래이기도 하다. 이렇듯 히트곡도 많고 유명한 밴드이지만 부족한 역사의식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마룬5는 이번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하면서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욱일기 형상 다자인을 차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이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분류된다. 또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은 2019년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아들인 션 레논을 비호하며 한국인들과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션 레논의 여자친구가 욱일기 패턴의 티셔츠를 입은 사진에 한국인들이 비판하자, 레논은 한국인들을 향해 “역사 교육을 못 받은 인종차별주의자” 등으로 조롱했다. 이에 카마이클은 댓글로 팩폭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식 번’(Sick burn)을 써 동조했다. 또 2015년 대구에서는 콘서트를 불과 1시간 30분가량 앞두고 보컬 애덤 리바인의 목 부상을 이유로 공연을 일방적으로 연기해 빈축을 샀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7.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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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건강미 가득한 일상

'피겨 퀸' 김연아가 건강한 일상을 공개했다. 펩시코리아는 지난 14일 오후 8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스타쉽)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연아의 게토레이 캠페인 촬영 현장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연아는 편안한 스포티한 의상을 입고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며 건강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한강을 연이어 달리거나 쉬지 않고 운동을 하는 촬영에도 힘든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강다니엘, 아이브 안유진과 함께 컬래버 음원 '무브 라이크 디스'(MOVE LIKE THIS)를 발매한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비로소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가득하고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황지영 기자 2022.06.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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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아이브 안유진 강다니엘 뭉쳤다… 20일 컬래버 음원 발매

‘피겨 퀸’ 김연아와 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 가수 강다니엘이 게토레이 캠페인으로 뭉쳤다. 펩시코리아는 11일 오후 8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게토레이 캠페인의 커밍순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블랙 배경에 주황색 글씨로 신곡 제목 ‘무브라이크 디스’(MOVE LIKE THIS)가 담겨 있다. 강렬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오렌지빛 색감은 컬래버 음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캠페인에는 가수 못지않은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선수와 청아하고 시원한 음색의 소유자 아이브 안유진, 부드러우면서도 허스키한 음색을 소유한 강다니엘까지 참여한다. 최고 스타들의 ‘특급 만남’이 곡의 신선한 매력을 더욱 배가시킬 전망이다. 캠페인 합류 소식부터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 사람의 역대급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공개한 콘셉트 포토만으로 이미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는 2022 게토레이 캠페인은 다채로운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호흡을 맞춰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는 캠페인이다. 세 사람은 컬래버 음원을 통해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함과 상쾌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브라이크 디스’는 오는 20일 오후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2022.06.12 11:17
연예

마룬5, 메건 더 스탤리언 피처링 'Beautiful Mistakes' 발매

마룬5(Maroon 5)가 새 싱글로 돌아왔다. 마룬5는 4일 오전 2시(한국시각) 새 싱글 'Beautiful Mistakes(뷰티풀 미스테이크스)'를 공개했다. 이번 싱글은 지난해 10월 발매된 'Nobody's Love(노바디스 러브)' 리믹스 버전 이후 5개월 만에 발매한 신곡이다. 신곡 'Beautiful Mistakes'에는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이 피처링으로 나서 곡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메건 더 스탤리언은 카비디, 아리아나 그란데 등과 피처링하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 래퍼다. 마룬5는 'Maps(맵스)', 'Moves Like Jagger(무브 라이크 재거)', 'This Love(디스 러브)', 'Sugar(슈가)', 'Sunday Morning(선데이 모닝)', 'Memories(메모리즈)' 등 수많은 글로벌 히트곡으로 전 세계 리스너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2019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 6집 'Red Pill Blues(레드 필 블루스)' 발매 기념 내한 공연을 가졌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3.04 09:42
야구

[선동열 야구학] ⑦류현진·매덕스는 타자의 0.045초를 훔친다

“나는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봤다. 그 가운데 한 명인 왼손 투수 스티브 에이버리는 시속 153㎞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그의 커브는 크게 휘었다. 아주 위력적이었다. 다른 한 명은 오른손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는 대학생 투수 수준보다는 나아 보였다. 그러나 특별하지 않았다. 위력적이지 않았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가 2017년 게재한 기사의 리드 부분이다. 포수보다 3~4m 뒤에 앉은 기자는 두 투수의 살아 있는 공을 봤다. 왼손 투수는 무서울 만큼 강해 보였고, 오른손 투수는 그저 그랬다고 한다. 그 기자가 ‘대학생 수준보다 조금 낫다’고 평가한 투수는 그레그 매덕스(54)이다. 매덕스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1992~95년) 사이영상을 받았다. 17년 연속(1988~2004년) 15승 이상, 20년 연속 10승(1988~2007년) 이상을 기록하는 등 MLB 통산 355승(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다. 기자는 참 이상했을 것이다. 매덕스의 피칭이 겨우 이거라고? 뭔가 특별한 무기를 숨긴 것 아닐까? 이렇게 의심했을 것이다. 매덕스는 기자에게 “이것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설명을 이어갔다. “변화구는 크고 빠르게 꺾이는 게 중요하지 않다. 내 변화구는 늦게, 빨리 꺾이는(late quick break) 것이 목표다. 공이 많이 꺾이기 위해서는 방향을 일찍 바꿔야 한다. 그만큼 타자에게 생각하고 반응할 시간을 준다. 투구의 변화가 늦게 일어나면 타자가 대응할 시간이 적어진다. 투구에 대한 정보를 타자에게 최대한 늦게 줘야 한다.” 이어 매덕스는 “모든 투구는 서로 가까워 보여야 한다. 투수가 던지는 모든 공이 홈플레이트를 향하는 ‘우유 기둥(column of milk)’처럼 보이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모든 투구가 가까워 보인다는 건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궤적 차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구종에 따라 공의 궤적은 당연히 달라진다. 그러나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어느 지점까지는 비슷하게 비행해야 한다는 게 매덕스의 주장이었다. 그가 비유한 ‘우유 기둥’을 떠올려 보자. 우유를 컵에 따르면, 기둥처럼 한 줄로 내려오다가 점점 갈라질 것이다. 야구공도 흰색이니까 여러 투구를 겹쳐 놓는다면 우유 기둥과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다. 매덕스는 크게 꺾이는 변화구보다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의 변화구를 던지려고 노력했다. ‘타자에게 보이는 것’보다 ‘타자를 속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매덕스의 피칭을 스피드와 변화 각만으로 감상한다면, 기자가 그랬던 것처럼 ‘대학생 투수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고 오판할 수 있다. 그러나 타석에 선 MLB 선수들은 매덕스의 공을 20년 가까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매덕스는 모든 공을 ‘비슷한’ 궤적으로 던지려 노력했다. 그러나 ‘똑같은’ 공은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타자들은 매덕스의 공을 칠 수 있다고 배트를 휘둘렀겠지만, 대부분 빗맞거나 헛스윙을 했다. 매덕스는 타자의 성향과 심리·볼카운트 등을 고려하면서 공을 다양하고, 현란하게 던졌다. ‘우유 기둥’ 안으로 모든 공을 밀어 넣었다. 기둥이 넓게 퍼진 뒤에는 타자가 이미 속은 뒤였을 것이다. 매덕스가 ‘우유 기둥’이라고 이름 붙인 이 투구 이론은 오늘날 피치 터널과 다르지 않다. 그는 이미 20~30년 전에 모든 투구 궤적은 최대한 가까워야 한다는 걸 알았고, 이를 자신의 피칭에 적용했다. 매덕스 별명 중 가장 유명한 건 ‘컨트롤의 마법사’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 대부분은 시속 140㎞대였다. 그러나 무브먼트가 뛰어난 투심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했다. 30대 나이가 되어 구위가 떨어진 뒤 매덕스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추가했다. 구종이 다양해진 덕분에 매덕스의 전성기는 더 오래 이어졌다. 만 41세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14승을 올렸다. 매덕스의 피칭을 다양성과 정확성으로만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그는 타자를 속일 줄 알았다. 그 핵심 기술이 20세기의 ‘우유 기둥’, 21세기의 ‘피치 터널’이다. 매덕스가 ‘우유 기둥’을 말한 이유 매덕스의 스토리는 류현진(33·토론토)과 닮았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5월 8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9이닝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외신들은 “류현진이 ‘매덕스 게임’을 완성했다”고 썼다. ‘매덕스 게임’이란 투구 수 100개를 넘기지 않고 9이닝을 완봉으로 막아낸 경기를 뜻한다. 매덕스가 투구 수 100개 미만으로 완봉승을 기록한 경기는 통산 13차례(완봉승 35번)나 된다. 류현진이 지난 시즌 중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때, 여러 외신과 MLB 관계자들은 그를 매덕스와 비교했다. ESPN “새로운 그렉 매덕스? 건강한 류현진이라면 거의 그렇다”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류현진과 ‘매덕스 게임’을 함께 이룬 포수가 러셀 마틴이었다. 그는 2006년과 2008년 매덕스와 배터리를 이룬 적이 있다. 마틴은 “류현진이 던진 공 93개 중 58개를 받을 때 미트를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제구가 완벽했다는 뜻이었다. 러셀은 류현진의 투구는 매덕스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난 이런 말들이 류현진에 대한 많은 평가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급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매덕스의 투구에는 힘과 기술뿐 아니라 전략과 통찰력까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이 시속 100마일(161㎞) 이상의 공을 뿌리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될 확률보다 류현진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지난 칼럼에서 피치 터널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터널이라는 공간적인 개념뿐 아니라 시간적인 측면에서 이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버트 어데어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의 저서 『야구의 물리학』은 투수와 타자의 ‘시간 싸움’을 잘 설명하고 있다. 투수판과 홈플레이트의 거리는 18.44m다. 투수가 스트라이드를 해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릴리스 포인트와 타자의 히팅 포인트의 거리는 약 17m다. 어데어 교수는 투수가 시속 145㎞의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가정했다. 이에 따라 타자가 해야 할 일을 시간별로 계산했다. 패스트볼이 17m를 날아가는 시간은 0.4초에 불과하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타자 시야에 들어오기까지 0.1초가 걸린다고 한다. 이후 타자가 공의 속도와 궤적을 파악하는데 0.075초가 더 필요하다. 이제 타자의 시간으로 가보자. 사람의 눈이 강한 빛에 반응해 깜빡하는 데 0.15초가 걸린다. 타자가 공을 보고 타격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두뇌가 근육에 신호를 보내는 시간(0.03초)이 필요하다. 따라서 타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스윙에는 0.18초가 소요된다. 타자가 어프로치를 한 이후에도 투구를 보면서 스윙을 조금 수정하거나 멈출 순 있다. 그러나 타자가 스윙을 일단 시작했다면, 타이밍과 궤적은 거의 정해졌다고 봐야 한다. 다시 정리해 보자. 타자가 투구를 파악하는 최소 시간(0.175초)과 타자가 스윙하는 최소 시간(0.18초)이 필요하다. 두 시간을 더하면 0.355초다. 이론상 투구의 비행시간인 0.4초 중에서 0.045초의 시간이 타자에게 더 있는 셈이다. 이건 판단하는 시간이다. 이 찰나의 시간에 타자는 스윙 여부를 결정한다. 타자가 투구의 궤적을 예측했다면 0.045초가 필요 없을 수 있다. 타자들이 시속 145㎞의 패스트볼은 물론 160㎞의 강속구도 공략하는 이유다. 투수 입장에서는 타자에게 주어진 0.045초를 최소화하거나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투수가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16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심지어 그것조차 완벽한 방법이 아니다. 타자의 물리적인 시간을 빼앗을 수 없다면? 타자의 시야를 흔들어서 타자의 시간을 훔쳐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기 어렵게 공을 던지는 것이고, 피치 터널을 최대한 길게 만드는 것이다. 류현진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한다 긴 터널을 만드는 데 마법이 필요한 건 아니다. 이전 칼럼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터널에 들어가기 전에 투구의 방향과 속도는 이미 정해져 있다. 안정적인 폼으로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만드는 게 피치 터널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 재능은 강속구를 던지는 것보다 더 귀중하다. 속도만이 무기가 아니다. 류현진처럼 시간과 공간을 잘 활용하면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시간을 이용한다는 말은 일정한 템포로 던진다는 걸 뜻한다. 어떤 공을 어디에 던져도 폼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수준급 투수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는 동작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커브 같은 느린 변화구를 던질 때는 템포가 느려진다. 투수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피칭 템포가 완벽하게 똑같은 투수는 없다. 타자는 투수의 템포에 타이밍을 맞춘다. 눈썰미가 좋다면 구종도 예측할 수 있다. 투구 템포는 데이터로 나오지 않지만, 타자가 미묘하게 느낄 순 있다. 매덕스나 류현진도 동작의 템포가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타자의 시간을 빼앗는 이들의 능력은 완벽에 가깝다. 피치 터널은 '공간 싸움'이다. MLB 통계 전문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을 보면 류현진의 릴리스 포인트는 일정하게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9월 25일 뉴욕 양키스전 데이터를 보면, 그의 릴리스 포인트 높이는 구종과 관계없이 180㎝ 선에서 거의 일정하다. 수평 릴리스 포인트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몸에서 가장 가까운 포인트에서 던지는 커브(62.8㎝)와 가장 먼 체인지업(75.3㎝)의 차이는 최대 12.5㎝다. 이 정도 차이는 타자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또 하나. 류현진의 릴리스 포인트 편차를 보고 폼이 흔들렸다고 보기 어렵다. 똑같은 폼으로 던져도 하이 패스트볼이나 커브를 던질 때는 공을 조금 일찍 놓기 때문이다.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공략할 때도 팔 각도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투구 폼은 같고, 내딛는 발의 방향이 몇㎝ 달라지는 것이다. 류현진은 그런 수준에서 피칭하고 있다. 2020년 류현진은 리그와 홈구장이 바뀐 상황에서도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형성했다. 또 투구 템포의 차이가 거의 없고, 백스윙 때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뛰어나다. 타자 입장에서는 미리 준비할 게 별로 없다. 스윙하기도 전에 타자의 승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류현진처럼 좋은 폼으로 정확하게 던졌다면 공은 깜깜한 터널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타자의 0.045초를 훔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투수는 강속구 없이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매덕스의 나이가 30대 후반이었던 2000년대 초, MLB는 배리 본즈(56)의 시대였다. 그는 2000년 이후 4년 동안 무려 213홈런을 때렸다. 금지 약물 복용 사실로 인해 얼룩지긴 했지만 본즈는 MLB 통산 최다 홈런(762개)을 기록한 강타자다. 본즈의 최전성기(2000~2003년)를 매덕스는 피안타율 0.222(18타수 4안타)로 막았다. 홈런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본즈는 훗날 방송 인터뷰에서 “매덕스는 0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 삼진을 잡겠다고) 들어온다. 그가 파워피처가 아니면 누가 파워피처인가”라고 되물었다. 매덕스와 본즈의 대결을 보면, 류현진과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가 떠오른다. 지난해 류현진 피칭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6월 10일 에인절스전에서 트라우트를 세 번이나 잡은 장면이었다. 1회 직선타에 이어, 3회에는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5회 2사 1·3루 위기에서 트라우트를 다시 삼진(컷 패스트볼)으로 잡아냈다. 현역 최고 타자인 트라우트를 통산 10번 상대해 무안타(4탈삼진)로 막아낸 류현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배트를 헛돌린 트라우트의 실망한 표정이 기억난다. 20대 나이에 통산 302홈런을 때렸고, MLB 최고 몸값(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5000억원)을 받는 트라우트가 류현진의 ‘파워 피칭’에 압도당했다. 투수의 파워는 속도만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힘이 투수의 중요한 역량이다.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⑥류현진은 '피치 터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2020.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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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IS] 마룬5 슈퍼볼 하프타임 쇼 영상에 '싫어요' 폭탄

세계적인 밴드 마룬5가 기대 이하의 무대로 조롱을 받고 있다.마룬5는 3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장식했다.하프타임 쇼는 마이클 잭슨부터 폴 매카트니·마돈나·비욘세·브루노 마스·케이티 페리·레이디 가가 등 당대 최고 인기 가수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매년 슈퍼볼 결과만큼이나 하프타임 쇼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이날 마룬5는 래퍼 트래비스 스캇, 빅 보이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슈거'(Sugar) '디스 러브'(This Love)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하지만 마룬5는 '최악의 하프타임 쇼'라는 오명을 받으며 놀림거리가 됐다. 대중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이다. NFL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마룬5 공연 영상은 '좋아요'(1.2만 개) 보다 '싫어요'(9.9만 개)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해외 누리꾼들은 케이티 페리나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의 무대 영상에 "마룬5 지루해서 온 사람" "마룬5 영상을 보고 눈(귀) 정화하려고 왔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이에 공감하고 있다.마룬5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2.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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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선공개곡으로 '솔로 입지' 굳히기 '성공'

효린이 솔로 굳히기 전초전을 무사히 치렀다.씨스타 효린과 도끼가 함께한 선공개곡 '러브 라이크 디스(Love Like This)'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신곡 '러브 라이크 디스'는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드림팀이 의기투합해 만든 곡. 블랙뮤직에 특화된 프로듀싱과 효린의 보컬, 도끼의 랩이 만난 네오 알앤비 트랙으로 가장 빛나는 사랑의 순간을 노래한 러브송이다.밀고 당기는 비트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편곡, 감미로운 음색의 조화를 동시에 전달하는 이 곡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 솔로 아티스트 효린의 새 출발을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90년대 익숙한 멜로디 라인을 지향하면서도 2000년대 네오 알앤비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성향은 묘한 접점을 전달했다.이 곡의 멜로디를 만든 Prince Charlez는 어셔의 '모어(More)'(11) 비욘세의 '링 오프(Ring Off)'(14) 등에 참여한 미국출신의 대표 히트메이커 중 한 명. 공동 작업한 The LabRatz 팀은 2007년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된 알앤비 스타 뮤지크 소울차일드의 곡 '버디(Buddy)'를 작곡한 미국 알앤비 힙합 스타일의 15년차 프로듀싱팀이다.앞서 효린은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힙합 일렉트로닉그룹 파이스트 무브먼트의 새 음반에 가창자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뮤직의 거장인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와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쟁쟁한 해외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효린은 이번 신곡이 약 3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싱글인 만큼 곡의 완성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졌다.선공개 싱글을 발매한 효린은 11월 8일 미니앨범을 발매한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10.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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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의 음색과 도끼의 래핑…묘한 접점 통했다

씨스타 효린의 음색이 도끼의 래핑과 만나 시너지를 이뤘다. 효린의 선공개 곡 '러브 라이크 디스(Love Like This)'가 26일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효린의 'Love Like This(러브 라이크 디스)'는 26일 오전 현재 엠넷닷컴, 올레뮤직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효린과 도끼의 시너지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고 전했다.신곡 '러브 라이크 디스'는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드림팀이 의기투합해 만든 곡으로, 블랙뮤직에 특화된 프로듀싱과 효린의 보컬, 도끼의 랩이 만난 네오 알앤비 트랙으로 가장 빛나는 사랑의 순간을 노래한 러브송이다.밀고 당기는 비트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편곡, 감미로운 음색의 조화를 동시에 전달하는 이 곡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이자, 솔로 아티스트 효린의 새 출발을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90년대 익숙한 멜로디 라인을 지향하면서도 2000년대 네오 알앤비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성향은 묘한 접점을 전달했다.이 곡의 멜로디를 만든 Prince Charlez는 어셔의 'More'(2011), 비욘세의 'Ring Off'(2014), 리하나의 'Needed Me'(2016)에 참여한 미국출신의 대표 히트메이커 중 한 명이며, 공동 작업한 The LabRatz 팀은 2007년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된 알앤비 스타 뮤지크 소울차일드의 곡 'Buddy'를 작곡한 미국 알앤비, 힙합 스타일의 15년차 프로듀싱팀이다.앞서 효린은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힙합 일렉트로닉그룹 파이스트 무브먼트의 새 음반에 가창자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뮤직의 거장인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와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쟁쟁한 해외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효린은 이번 신곡이 약 3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싱글인 만큼 곡의 완성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졌다.선공개 싱글을 발매한 효린은 내달 8일 미니앨범 발매와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6.10.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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